여학생간의 우정과 이별을 그린 새로운 형식의 성장영화. 바오청중학교에 새로 전학 온 리샤오루와 반장 왕샤오빙은 첫 눈에 서로 호감을 느끼고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된다. 그들은 기성세대에 반항적이라는 점에서 서로 잘 통하는 사이였다. 하지만, 샤오빙이 간호학교로 진학하고, 샤오루가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둘의 사이는 조금씩 멀어진다. 샤오빙이 군사훈련을 갔다가 알게 된 교관 리단양과, 샤오루가 무술을 연마하는 수지에와 가깝게 지내면서 그들의 사이는 더 멀어진다. 샤오빙은 부모의 불화를 지켜보면서 점점 더 반항적으로 변해가고, 샤오루도 그녀에게 더 이상 위안이 되지 않는다. 그리고,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 뒤 샤오루는 샤오빙의 집을 찾아가지만, 샤오빙의 엄마도 그녀의 행방을 모른다. 리샤오펑의 이 성장영화는 사실 매우 어둡다. 샤오빙과 샤오루는 성장하지만, 사회는 그들을 품어줄 만큼 여유롭지 않으며, 미래에 대항 희망도 별로 없어 보인다. 그들의 우정과 사랑은 한 때일 뿐, 지속적이지도 않다. 그래도 추억은 남아 있지 않을까? (김지석) [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]